교육 콘텐츠의 첫인상은 어디에서 결정될까요? 물론 많은 점들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콘텐츠 구성과 디자인의 '깔끔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깔끔한 본문 분석 자료를 오랫동안 제작하고 계시는 본문 분석의 정수, 지이다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광역시에서 2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영어 강사 지이다입니다. 자료 편집을 좋아하는 편집광이기도 하고요! '지이다'라는 이름의 의미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좋아하는 이은상 님의 양장시조인 ‘소경되어지이다‘ 에서 따온 것입니다. "뵈오려 안뵈는 님 눈 감으니 보이시네 감아야 보이신다면 소경되어지이다." 반면에 제 아이디인 moruhaka는 아이디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은 거예요.😅 굳이 의미를 붙이자면 영어 공부 뭘로 할까?로 생각해도 되더군요.
선생님께서 자료를 제작하시면서, 기대했던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는 아이들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죠. 두 번째로는 저작권료 등의 비용이 드는 일이니 자료 공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혹은 그 이상으로 여러 선생님들께서 수업에 유용히 사용하셨으면 해요. 제가 만든 자료를 가지고 좋은 성적 거뒀다는 학생, 학원 보낼 형편이 안 되는 데 좋은 자료에 감사한다는 학부모, 수업에 자료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초짜 강사와 선후배 동료들, 이런 분들이 남긴 감사 글을 읽을 때 정말 보람차요. 워낙 제작을 오래 해오다 보니 속상한 경우도 없지는 않았어요. 고생해서 만든 자료를 편집 가능하게 올렸더니 제가 만들었다는 표시는 싹 지우고 마치 자신이 만든 자료처럼 재배포하는 분들, 맡겨놓은 짐 내놓으라는 듯이 이런저런 자료 만들어내라고 요구하는 분들,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짜내어 만든 자료를 버튼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 음료쯤으로 여기는 분들을 볼 때 속상하고요.. 물론 감사한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자료를 직접 만드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초짜 강사 시절, 제 모자란 강의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자료를 모으다 보니 입맛에 딱 맞는 것을 찾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시험 대비를 위해 보충 수업용으로 직접 자료를 만들었다가 학원에서만 쓰기가 아까워서 공개하기 시작했죠. 특히 중등부 영어에서 자습서 못지않은 자료를 만들었었는데 트렌드에 맞게 복잡함을 덜어낸 것이 돋보였어요. 이제 고등부 교과서와 부교재 분석 자료로 눈을 돌렸네요. 가장 기본인 분석 자료가 먼저라는 생각에 문제 위주 자료는 만들지 않고 있네요. 시간적인 여유도 많이 없기도 하고요. 사실 본문에 대한 분석이 확립되지 않으면 문제 풀이에 대한 접근이 매우 어렵죠. 그래서 근본에 충실하여 본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분석 자료를 만드는 것에 힘을 쏟으려 합니다.
선생님의 자료 중, 특히 선생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자료는 무엇인가요?
가장 많은 선생님들이 찾아주신 자료는 능률 출판사 고등학교 2학년, 영어II 교과서 분석 자료입니다. 판매량과 상관없이 모든 자료에 저의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고 있는데, 특히 능률 교과서 기반의 자료를 많이들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능률 교과서만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요?
능률의 교과서는 변별력 있는 시험을 내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난이도의 지문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출제 의도와 성격에 따라서 다채로운 시험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과서에요. 지문의 어떤 포인트를 출제하느냐에 따라서 시험의 난이도 및 변별력을 설정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재의 정답 및 해석본에서 제공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각 학교들의 기출 분석을 통해서 여러 출제 포인트를 명확하게 잘 제시해 줘야 하죠. 무조건 많이 제시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유가 된다면 기출 및 예상문제도 추가되면 좋을 것 같고요.
선생님께서 만드시는 수업 자료의 장점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그리고 핵심 포인트를 암기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확인학습을 유도하는 구성입니다. 자료 제작 초창기에는 그야말로 '총망라식'으로, 한껏 욕심을 부렸었죠. 아직도 다소 번잡스러운 부분이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한층 간결해진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자료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교과서 자료의 경우, 1. 어휘 자료로 어휘 암기를 하고, 2. 해석 자료로 직접분석 및 첨삭지도를 하고, 3. 분석 자료로 주요 출제 포인트와 어법을 숙지하고, 4. 빈칸 자료로 핵심 어휘를 재확인하고, 5. 형태 자료로 동사의 형태를 재확인하고, 6. 선택 자료에서는 어법 사항을 재확인하고, 7. 확인자료에서는 최종 확인을 하면 됩니다. 순서대로 따라가도 되고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학습해도 됩니다.
오랫동안 자료를 제작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자료 후기가 있나요?
좋은 자료, 늘 받아 가기만 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글을 남긴다는 여러분들이 생각나네요. 아, 지이다 영어교실 티스토리에 자료 이용자분들이 적어주신 글입니다.
소위 '핵심 포인트'나 '출제 유형', 물론 중요합니다만, 결국은 교과서든 부교재든 모의고사든 어떤 지문을 가져다 놓아도 튼튼한 어휘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근본 실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이다 자료를 이용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이다의 또 다른 뜻은, 공부는 志(뜻 지)이고 知(알 지)이고 智(지혜 지)라는 것인데요. 공부는 뜻을 세우고, 알아가서, 지혜롭게 되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제 자료를 이용하시는 모든 선생님, 모든 학생분들께 항상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